2024년 2월 개봉하여 큰 흥행을 한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장르 영화 <파묘>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최근 넷플릭스에도 공개되어 다시 한번 이슈가 된 영화죠. 혹시 아직 못 보셨다면 올여름이 가기 전에 꼭 한번 보시기를 바랍니다.
개요 : 미스터리, 대한민국, 134분
개봉 : 2024.02.22.
평점 : 8.20
관객수 :1,191만 명
1. 영화 파묘 줄거리 결말
무당 화림(김고은 역)과 제자인 법사 봉길(이도현 역)은 비행기를 타고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로 향한다. 도착한 그곳에서는 의뢰인의 회계사가 그들을 맞이하며 자신의 고용주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얘기해 준다. 회계사의 안내를 받아 병원에 도착한 화림과 봉길은 갓난아기가 병상에 누워있는 것을 보게 되며 집안에 좋지 않은 기운이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병원에서 나와한 저택에 도착한 화림과 봉길은 의뢰인 박지용(김재철 역)을 만나게 되고, 박지용의 형이 정신병원에 있다가 자살했고 그때부터 박지용과 갓 태어난 아들에게 끔찍한 환영과 환청이 시작됐음을 듣게 된다. 이에 화림과 봉길은 집안을 기운을 살피고 조상의 묫자리에 문제가 있음을 알려준다.
한편 한국의 어느 산속에서는 지관 김상덕(최민식 역)과 장의사 고영근(유해진 역)이 김 회장 모친의 파묘 작업을 하고 있다. 상덕과 영근이 관을 열어 유해 상태가 깨끗한 것을 확인하고 영근은 슬쩍 금목걸이와 금시계를 주머니에 챙긴다. 상덕은 지관 40년을 하면서 본 명당 중에 베스트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김 회장은 아이들은 물론, 최근 집사람의 꿈에도 돌아가신 어머니가 나온다고 말한다. 이에 상덕은 유골을 찬찬히 보다가 할머니 틀니를 누가 가지고 있다고 하고, 알고 보니 손자가 할머니를 기억하고자 몰래 간직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날 저녁 장의사 사무실에 상덕과 영근이 있고 화림과 봉길이 오랜만에 조우한다. 화림은 그들에게 미국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며 같이 작업할 것을 제안하고 며칠뒤 박지용 가족들과 파묘를 위해 묘소를 찾게 된다. 묘소를 향하는 길에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리고 숲에서는 안개가 흐르며 산중턱 나무 옆으로는 여우 떼가 울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잠시뒤 산 정상에 도착한 일행은 어두컴컴한 숲 아래 볼품없이 방치된 섬찟한 묘를 마주한다.
상덕은 박지용에게 묫자리를 소개한 이가 누구냐 묻고, 박지용은 당시 유명했던 법명 기순애라는 스님이 조부가 나라에 큰 공을 세웠다고 좋은 명당자리를 찾아줬다고 말한다. 한참을 기세를 살피던 상덕은 악지 중에 악지라며 이번 건을 못하겠다고 말하며 돌아선다. 박지용은 자녀 이야기로 상덕의 마음을 돌려보려 하고 화림은 대살굿을 같이 하면 괜찮을 거라며 설득해 결국 이들은 파묘를 결정한다.
얼마 후 드디어 화림의 대살굿을 시작으로 파묘가 시작되고 귀한 향나무 관을 꺼낸다. 집안의 요구로 관뚜껑을 열지 않은 채 화장하기로 하고 관 그대로 운구차에 실어 간다. 한편 파묘했던 일꾼들이 뒷마무리를 하는데 땅속에서 머리가 시커먼 털로 뒤덮여있는 뱀 한 마리가 기어 나오고 일꾼은 화들짝 놀라 뱀의 허리를 삽으로 찍어 내린다. 그러자 뱀은 토막 난 채로 날카로운 비명소리를 내지르고 엉클어진 머리를 한 인간 여자의 얼굴이 드러난다. 뱀의 비명소리가 온산을 뒤덮고 화림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며 산을 내려간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당장 화장을 할 수 없게 되고 지인에게 부탁하여 한 영안실에 임시로 관을 보관하게 된다. 장례식장 관리소장이 호기심에 관뚜껑을 열게 되고 그곳에서 불길한 존재가 나오게 된다. 한편 늦은 밤 LA의 저택에서 박지용의 부모는 악령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그 시각 한국에서는 화림, 봉길이 '혼 부르기'를 하며 수습을 하려고 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한국에 있던 박지용에게 덮친 악령은 그의 목을 뒤틀어버리고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는 말을 남긴다. 악령은 다시 미국 병원에 있는 갓난아이를 덮치고 겨우 가족의 승낙을 받아 한국에서는 관을 불태우게 된다.
한편 상덕은 뱀을 자른 일꾼이 동티가 났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잘린 뱀을 찾아 치성을 드리기 위해 다시 그 산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놀랍게도 첩장, 심지어 수직으로 묻혀있던 거대한 관을 발견하게 된다. 일행을 불러 리무진에 관을 싣고 가던 중 해가 지게 되어 인근의 보국사라는 절로 임시거처를 마련한다. 절의 창고 안에 관을 보관하고 임시로 결계를 쳐놓지만 관속에 있던 중세 일본 갑옷을 입은 사무라이가 탈출하게 된다.
화림 일행은 힘겨운 사투 끝에 사무라이를 소멸시키지만 시간이 지나도 화림은 그 후유증에 시달린다.
2. 출연진 소개
국내 최고의 지관 김상덕 역에 배우 최민식이 캐스팅됐다. 감독의 인터뷰에 의하면 실제 장의사과 풍수사는 우리나라에서 점점 없어지고 있는 직업이라 만나보면 다 나이가 많고 꼬장꼬장하다고 한다. 이게 적역인 최민식을 배역하면서도 동시에 왜군 삼백 척이 와도, 사람을 썰어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던 배우의 '겁에 질린' 표정을 찍고 싶었다고 하는데, 사무라이 도깨비불을 보는 장면에서 여실이 드러난다.
젊은 나이에도 용하다고 소문이 난 무당 화림 역에는 김고은이 캐스팅되어 열연을 펼쳤다. 처음부터 그녀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나이에 비해 소화하기 힘든 장면들이 많기에 무조건 베테랑 배우가 해야 하는데 그녀가 딱이었다고 한다.
김상덕과 함께 일하는 장의사 역에는 유해진이 맡았다. 감독에 의하면 관객과 가장 가까이 있는 등장인물, 관객을 안내해 주는 등장인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현실적인 면모로써 돈을 밝히는 설정도 넣고 코미디 장면으로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도 한다.
무당 이화림과 함께 활동하는 법사 봉길은 대세 배우 이도현이 맡았다. 긴 머리를 묶고 온몸에 태을보신경을 문신으로 새겨놓은 미남이다. 그는 원래 야구선수였는데 신병을 얻어 그만두게 되었는데, 감독 인터뷰에 의하면 영화 '사바하'를 촬영하며 자료조사 하던 중 실제로 만난 사람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라고 한다.
3. 흥행 및 관람평
영화는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게 1~3장을 전반부, 4~6장을 후반부로 나눌 수 있다. 그중 전반부는 거의 모든 관객들 사이에서 일관되게 훌륭한 오컬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연출과 음악이 잘 어우러져서 '파묘'라는 소재에서 나오는 불경함, 긴장감을 놓지 못하도록 압박했다는 평이다.
그에 비해 후반부에 가서는 호불호가 갈리는데 이는 실체화(사무라이)된 정령의 모습이 공포감을 떨어트렸다는 반응이다. 그럼에도 대체로 관객평이 좋으며 각종 언론에 회자되며 대중성도 얻었다. 더구나 한국과 일본을 엮어 오컬트 영화의 소재로 썼다는 점도 흥미롭다.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분 남자 신인연기상, 음향부문 영화예술상, 영화 감독상,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으며, 제74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포럼 부문 공식 초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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